'은퇴하는 거물' BIS 보리오 "정부부채, 금융안정에 최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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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국장.사진 출처: BIS 언론 브리핑 중계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통화정책 권위자인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급증하고 있는 정부부채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보리오 국장은 10일(현지시간) BIS의 분기 보고서 발간에 맞춰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재정 전망은 여전히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급증하는 공공부채 공급을 흡수해야 하는 필요와 관련해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는 징후들이 부상하는 것을 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부채 궤적은 장기적으로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금융시장은 점점 늘어나는 정부부채 물량을 흡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987년부터 BIS에 몸을 담아온 보리오 국장은 2013년 11월 이후 10년 넘게 통화경제국(MED)의 국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왔다.
올해 말 퇴임을 앞둔 그는 팬데믹 사태 전에는 지나친 저금리의 부작용을 주로 지적했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든 뒤로는 세계 각국의 정부부채가 크게 늘어난 점을 자주 거론해 왔다. 그의 퇴임 후에는 신현송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통화경제국장도 맡게 된다.
보리오 국장은 브리핑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정책을 조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그들이 시장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부부채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큰 역할 때문에 일정한 미국 예외주의가 존재한다"면서도 "경고 징후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한번 나타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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