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점도표상 연준 위원 간 견해차 커…美 10년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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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인하(Hawkish cut)'를 단행한 가운데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연준 내 견해차가 크게 벌어진 점을 주목했다.
18일(현지시간)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12월 FOMC 이후 자신의 X(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최근 점도표에서 볼 수 있듯 정책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 견해차가 상당하다"며 "이는 더 큰 문제, 즉 정책 수립을 위한 전략적 방향이 일관되게 부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위원 간 견해차가 "2025년 상반기에 더욱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FOMC는 이날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종전보다 25bp 내렸다.
하지만 연준은 동시에 매파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11bp 이상 올라 4.51%를 나타냈다.
엘-에리언은 "연준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 특히 미 10년물과 S&P 주가지수는 향후 정책 가이던스에서 (연준의) 혼란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내년 총 50bp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25bp씩 내린다면 두 번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석 달 전 4회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점도표에서 또한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으나 4명은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금리인하는 현재 기록된 지표가 아닌 향후 입수될 데이터에 기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거나 경제와 고용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추가 인하를 고려할 때 신중할 수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엘 에리언은 최근 칼럼에서 연준이 정책 선택의 갈림길에서 '긴축을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