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정 혼란 장기화 우려…中 투자자 관망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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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인천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전략가인 닉 마로는 "향후 6개월간 서울에서 더 많은 거리 시위와 추가적인 '정책 마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중국 투자자를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볼 것"이라며 "일부 의사 결정이나 계획된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범아시아 법률 컨설팅업체 데잔쉬라앤드어소시에이츠(DS&A)의 알베르토 베토레티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의 투자자들도 최종적으로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중국에서 계획된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우려는 한국 기업의 동남아지역 해외 투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1월까지 동아시아 간의 교역액은 2천970억달러(약 433조원)에 달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단일 국가 무역 파트너이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한국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66.1% 급증한 5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과 글로벌센터(CCG)' 부센터장인 빅터 가오는 "중국은 한국과 어떤 위험도 없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중국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이들 기업이 중국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