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에 유가 인하 요구…"美 에너지 산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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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압박하겠다고 나서자 오히려 미국 원유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운전자들에게 더 낮은 주유 가격을 제공하려는 트럼프의 열망을 반영한다"면서도 "이는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의 이익을 간과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 연설에서 국제유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엮으며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충분히 높아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가를 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요청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미국의 에너지 산업에도 역효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OPEC 생산량이 세계 석유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의 석유 공급 조정은 여전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사례를 보면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의견 충돌로 두 나라가 시장에 추가 공급을 쏟아내면서 유가가 급락한 바 있다. 당시 팬데믹으로 인해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던 시기에 원유 가격이 폭락한 셈이다.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은 파산, 합병, 해고를 경험해야 했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미국 에너지 산업은 가격 변동성에 여전히 민감한 상황이다.
유가가 낮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 주요 석유 생산 지역에서 새로운 유정 개발을 위한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인 배럴당 약 75달러에서 크게 하락할 경우, 고비용 신규 유정 개발은 경제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