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채권시장과 싸움으로 시작…달러, 협상카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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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강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뉴욕채권시장이 피하고 싶은 대통령이었을지 모른다. 경기 부양과 재정 지출, 관세까지 중첩된 그의 정책은 승기를 겨우 잡은 물가와의 전쟁을 재차 심화시킬 수 있어서다.
그의 취임이 다가올수록 채권시장은 싸움을 거는 모습이다. 금리를 높이며 트럼프 2.0 정책의 모순을 지적한다. 달러 약세를 도모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고금리와 강달러의 연결고리를 '협상'으로 끊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 1기 취임 때보다 두 배 높은 금리 받아 든 트럼프
1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이달(~15일) 10년 만기 미국채 평균 금리는 4.6857%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뛰어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불식되면서 한때 4.8%를 웃돌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트럼프 1기 정부가 들어설 때는 미국채 10년물 평균 금리가 2.4271%였다. 두 번째 집권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약 두 배 높은 금리를 받아 든 셈이다. 2001년에 취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21세기 들어서 가장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4년 전 바이든 행정부의 1.0676% 금리와 매우 큰 격차다.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10년물 평균 금리
이러한 고금리는 일정 부분 트럼프 당선인이 자초했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대선 상대 후보 대비 곱절 많은 재정적자 전망에 무자비한 관세까지 모두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취임 첫날부터 각종 정책의 드라이브를 걸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긴장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용시장까지 호조라서 이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채권시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힘을 과시하는 국면으로 해석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라는 임계점을 넘으면, 경기와 주식 및 주택시장까지 모두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언론들은 영국채권시장이 리즈 트러스 전 총리를 사임시킨 사건과 비교한다. 뉴욕증시 주가지수를 자신의 성공 척도로 판단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변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국 프라이빗 뱅크 부츠의 릴리안 초빈 자산 배분 책임자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확실히 5%에 도달할 것"이라며 "매우 큰 재정 적자로 인해 위험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화, 2년여만에 최고치…트럼프 관세·금리정책 주목

